《천로역정》(天路歷程, Pilgrim Progress)은 17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침례교 설교가인 존 번연의 작품 중 하나이다. 등
장인물의 이름을 수다쟁이, 게으름, 허영, 그리스도인 등으로 짓는 우화 형식의 종교 소설이다. 그리스도인(Christian
)이 멸망을 앞둔 장망성(장차 망할 성)을 떠나서 하늘나라를 향하여 여행하는 내용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총 2부
로 구성(1부는 그리스도인의 모험, 2부는 아내 크리스티아나와 자녀들의 모험)되어 있다.
이 책의 제1부는 주인공이 멸망에서 구제되어 하늘나라에 이르기까지의 고난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저자의 생전에
이미 11판까지 나왔고 판마다 각각 1만 부씩이나 인쇄되었다. 이 부수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숫자였다. 역대 신앙 서적
중 성경 다음 가는 베스트셀러이다.
한국에는 1895년 캐나다 선교사이자 장로교 목사인 제임스 게일(James S. Gale·1863년~1937년)이 번역하여 소개하였
다. 당시 외래 문학들은 중국어나 일본어 원고를 번역하여 소개되었지만 천로역정은 영어 원고를 번역했으며, 한국 근
대의 첫 번역 소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최소한 100개의 언어로 벌써 번역이 되었다.
존 번연은 《천로역정》(天路歷程, The Pilgrim's Progress)을 상, 하 두 권으로 나누었다. 상권은 1678년에 런던에서 출
판되었으며,하권은 1684년에 출판되었다. 번연이 처음 투옥된 12년 동안에 저술을 시작하여,대략 투옥 중 2째 단
계에서 원고를 완성하였다。상하권 합본은 1728년에 처음 출판되었다。또한 1693년에 출판된 《순례자의 길》(The Pil
grim's Progress from This World to That Which Is to Come)은 1852년 재판(再版)되었다。
《천로역정》은 역사상 종교, 우화, 문학을 가장 널리 아우른 작품이자 가장 널리 번역된 작품이다. 천로역정은 한 인물
이 꿈을 꾸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꿈속에서 한 인물을 보게 된다. 바로 멸망의 도시에 살고 있는 크리스천이라 불리는
한 인물이다. 이 인물은 성경을 읽게 되면서 자신에게 죄의 짐이 있음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죄의 짐이
너무나도 무거워 그 짐을 어떻게든 벗어내기 위해 괴로워하던 중 복음 전도자를 만나게 되어 좁은 문을 향해 가게 되
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만난다. 그러나 결국에는 천국에 도달하게 된다. 존 번연은 오랜 방황 끝에 주님을 영접
하였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하는 일에 조금도 소홀히 함이 없었다. 그가 12년이란 긴 세월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그 기간은 그를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였고 그가 자유롭게 활동하던 기간에 이룬 결과보다는 12
년이란 고난의 기간 동안 저술한 <천로역정>을 비롯한 저서들이 후세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사람들
이 처한 환경이 어떠하든 하나님께 헌신할 때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