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7 15:42

10월 11일 성경과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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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이 한글날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은 1446년에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운 문자를 창제해 반포하였지만, 중화주의에 함몰된 조선의 지성인들은 한글을 ‘암글’이라 멸시하며, 문학과 역사와 사상과 종교를 담아낼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불경도 유교의 경전도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한글이 되살아 난 것은 선교사들에 의해 한글성경이 번역되고 배포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해서 한글이 확산되었기 때문에 교회의 공이 컸습니다. 선교사들이 이 땅에 들어오자마자 한 일이 한글성경 번역과 사전 편찬, 문법 연구였습니다. 한글로 된 성경책 중 제일 먼저 번역된 것은 중국에서 선교하던 존 로스 선교사가 누가복음을 최초로 번역하여 우리나라에 보급하기 시작하였고 1911년에 한글성경전서가 완역되었습니다.

 

일제는 1937년에 중일전쟁을 일으킨 뒤 한반도에서 민족문화 말살 정책을 펼쳤습니다. 한글사용금지가 핵심이었습니다. 일본제국의 강압 속에서도 교회는 계속 한글 사용을 고집하였습니다. 조선총독부는 1938년 4월에 발표한 제 4차 조선교육령을 통해 한글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일본어 사용이 의무화 되었고 한글 과목도 폐지되었습니다. 논문작성도 일본어로만 써야 했습니다.

한글 탄압 속에서도 적지 않은 교인들은 한글성경을 사용했습니다. 목회자들은 우리말로 설교했습니다. 교회는 한글을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습니다. 일제는 1910년 병합 이후 한글 사용을 억압했고 193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더욱 극렬하게 한글을 뿌리 뽑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와 신학교에서는 끈질기게 한글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한글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일조했습니다.

우리는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사실 긴 세월 한자 문명의 지배 아래에 살아왔기 때문에, 19세기 말까지도 우리의 문맹률은 아주 높았으며 웬만한 동네에는 글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글이 경전 가운데 경전인 성경을 완벽하게 담아내었을 때, “모든 사람이 자신의 뜻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세종대왕의 꿈은 비로소 실현되었다.

100년 전 우리에겐 한글이 성경을 만나고, 성경을 한글로 담아내는 한글과 성경의 융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문명사적 사건이었고, 교회 부흥의 모체였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한류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초기 성경번역위원회에서는 성경은 본 말뜻도 구비하고 대한 말도 순순히 하여 알아보고 공부하기 쉽게 번역해야 한다는 번역 원칙을 가졌으며, ‘입말’에 가까운 ‘셩경젼셔’(1911)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물론 성경 보급과 번역에는 희생도 있었습니다. 성경을 전달하려던 토머스 선교사는 대동강에서 순교하였고, 첫 성경전서를 완성하기 위하여 목포로 가던 아펜젤러는 군산 앞바다에서 선박 사고로 순교적인 임종을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수많은 사람의 헌신과 순교로 우리 손에 들려진 책입니다. 그분들의 공로를 생각하며 애독한다면 더욱 은혜가 될 것입니다. 한글로 성경을 애독하는 것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임을 고백하며 감사함으로 애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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