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글은 최영기 목사(미국 휴스턴서울교회 은퇴목사)의 글입니다.
저희 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이 예배가 은혜롭다고 말들 합니다. 연수 오신 분들 중 어떤 분들은 예배 시간에 눈물을 흘렸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 분은 “다른 것은 몰라도 예배만큼은 와서 함께 드리지 않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교회 예배와 비교할 때 특별히 하는 것도, 대단한 프로그램도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제일 먼저, 우리 교회 예배가 은혜롭다면 가장 큰 이유가 저 자신을 예배 인도자로 생각하지 않고 예배자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배 직전에 단 위에 무릎 꿇고 앉아서 기도할 때 딱 한 가지 제목만 갖고 기도합니다. 예배 인도자가 되지 아니하고 예배자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예배를 인도할 때 시선을 회중에게 두지 않고 회중석 맨 뒤에 앉은 사람 머리 바로 위에 고정시킵니다. 이렇게 할 때 시선은 회중에게 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회중들의 얼굴은 보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께 집중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청중들이 감동하는 것 같으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싶은 유혹, 설교를 들으면서 지루한 표정을 지으면 재미있는 말을 해보려는 유혹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예수님은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의도는 예배의 장소나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전통 예배 순서에 적용하여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도움이 안 되거나 방해가 되는 경우에는 바꿀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찬양은 진심으로 드리고, 기도는 믿음으로 하고, 헌금은 감사함으로 바치고,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이런 원칙에 의거하여 은혜가 안 되는 부분을 바꾸어 나갔습니다. 예배자인 저에게 은혜가 안 되는 것은 성도들에게도 은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제가 건성으로 하거나 형식적으로 하게 되는 순서는 바꾸든지 없앴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과격하게 바꾼 것은 아닙니다. 신중하게 1년에 1-2개씩 서서히 바꾸어 나갔습니다.